프루스트 현상 (Proust phenomenon)
엇.. 이 냄새..! 어디서 많이 맡아봤는데..?
과거에 맡았던 냄새다!
했던 기억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것 같은데요 :)
과거의 어느 계절의 냄새,
학교 다닐적 방학 때 맡았던 냄새,
자주 쓰던 향수의 냄새...
이런 후각적인 자극 (냄새, 향기 등)으로 과거의 기억을 재생해내는 현상을 바로
프루스트 현상 또는 프루스트 효과라고 합니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이 용어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의 유명한 대하소설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작품 속 주인공은 홍차에 적신 마들렌의 냄새를 맡으며
과거 유년시절을 보냈던 일리에-콩브레 마을을 회상합니다.
이는 주인공의 어린 시절에 뇌에 입력됐던 마들렌의 냄새 기억이
당시 다른 감각 기억들과 함께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되어 있다가,
냄새 기억이 자극되자 이와 연결된 감각 기억들이 반응을 일으켜
과거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과학적 입증
이 현상은 2001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국 모넬화학감각센터의
레이첼 헤르츠라는 박사에 의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사진과 특정 냄새를 함께 제시한 뒤,
나중에는 사진을 빼고 냄새만 맡게 하였는데
그 결과 사진을 보았을 때보다 냄새를 맡게 했을 때
과거의 느낌을 훨씬 더 잘 기억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과거의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이 뇌의 지각 중추에 흩어져있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끌어냈습니다.
흩어진 감각 신호들 가운데 어느 하나만 건드리면
기억과 관련된 감각 신호들이 전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이죠.
또한 2009년 이스라엘의 예슈런 박사도 냄새와 기억의 상관관계를 입증했습니다.
시각이나 청각은 단기 기억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후각을 통한 기억은 장기기억으로 남는 경우가 많고,
감정적 느낌 또한 다른 감각에 비해 더 강하게 살아난다고 합니다.
다만 후각을 통한 기억은 시각, 청각에 비해 정확성은 더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런 프루스트 현상을 통해 치매 환자들을 위한 향수가 제작됐다고 해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는지 참 존경스러운 것 같아요.
또 이제는 냄새를 저장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아주 기대되네요 :)
나중에는 냄새,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티비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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